Profile

Profile Seong Mi-Hyun
<작가노트>
Beyond: 흐린 구름 너머의 이야기
나는 흐린 구름을 배경으로 ‘Beyond’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평면회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흐린 구름은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상징하는 동시에, 그 너머에 감춰진 새로운 가능성과 감각을 암시한다.
이는 단순한 자연의 한 장면이 아니라, 내가 포착하고자 하는 시공간의 경계와 내면의 풍경을 담은 캔버스이다.
작품 속 공간은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으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들, 그리고 그 안에서 홀로 존재하는 인물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어딘가에 갇혀 있거나, 혹은 그 너머로 나아가고자 하는 듯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구름이 가려진 하늘처럼, 그들의 내면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모호함 속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다.
‘Beyond’라는 주제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동시에, 감정과 사고의 경계를 확장하는 과정이다.
나의 회화는 시각적 요소를 통해 관객에게 열린 질문을 던지고, 각자가 ‘그 너머’를 상상하게 만든다.
흐린 하늘 아래에서,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나는 작품을 통해 공간과 인물, 그리고 그 사이에 흐르는 감정을 탐구한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풍경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내러티브를 형성하며, 인물의 존재는 정적인 듯하면서도 역동적인 긴장감을 자아낸다.
창문, 격자, 문과 같은 구조적 요소들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며,
이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여러 한계와 가능성을 반영한다.
내 작업에서 구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정체된 시간이자 흐르는 감정이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장치이다.
우리는 흐린 하늘을 올려다볼 때, 그 뒤에 감춰진 태양을 상상하듯이, 내 회화 속 장면을 바라보며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릴 수 있다.
나는 관객이 내 작품을 통해 각자의 ‘Beyond’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흐린 구름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것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해석을 만들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